『길 위의 뇌』 – 뇌가 걷는다고, 내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까?
길 위에 있을 때 나는 살아 있다고 느낀다.한 발짝 한 발짝을 내디딜 때마다,무언가가 정리되고, 무언가는 흐물흐물 녹아내리고,어떤 감정은 조용히 사라진다.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를 몰랐다.그저 “걷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져.”라고 말할 뿐.그러다 정세희 작가의 『길 위의 뇌』를 만났다.책의 첫 장을 펼치자마자,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된 물음표 하나가 깨어나는 소리를 들었다.“혹시 걷는다는 건, 뇌와 마음을 동시에 움직이는 작업이 아닐까?”정신과 의사가 길 위에 섰을 때정세희 작가는 정신과 의사다.하지만 이 책에서는 어떤 의학적 권위도 내세우지 않는다.그녀는 ‘진료실 안’이 아니라,‘거리와 광장, 골목과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를 관찰한다.책의 배경은 낯설지 않다.서울역, 노량진, 강남,..
2025. 4. 17.
『브레인 에너지』 – 정신 건강, 그 시작은 ‘뇌의 연료’에서 출발한다
“혹시 당신이 우울한 이유가, 당신의 뇌에 에너지가 부족해서라면요?”이 질문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나는 멍해졌다.우울감, 불안, 주의력 저하, 조울증, 심지어 정신분열증까지…우리는 이 모든 것을 ‘정신적’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그러니까 ‘마음의 병’.그러니까 ‘심리적 결함’ 혹은 ‘내면의 어둠’.하지만 크리스토퍼 M. 팔머 박사의 『브레인 에너지』는,그 통념을 철저히 뒤집는다.우리가 ‘정신질환’이라 부르는 거의 모든 증상들이,사실은 뇌의 에너지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결과일 수 있다는 주장.놀라웠다.그리고 동시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내가 겪었던 수많은 감정의 파도들,그게 단지 내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희망.『브레인 에너지』 – 정신 건강, 그 시작은 ‘뇌의 연료’에서 출발한다책의 핵심..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