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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서10

『환자 혁명』 – 우리는 병원에 갈 때까지 환자라는 사실을 모른다 나는 아팠다. 그것도 꽤 오래. 병명은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진단은 됐지만 치료는 안 되는’ 종류의 통증이었다.두통, 불면, 소화불량, 불안, 만성 피로…병원에서는 늘 똑같은 말을 들었다.“스트레스 때문이에요.”“정신적인 문제일 수도 있어요.”“특별한 원인은 없지만, 약 드시면서 지켜보죠.”그렇게 몇 년이 흘렀고, 나는 ‘환자’이면서도 아닌 듯 살았다.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환자 혁명』.제목부터가 도발적이었다. “환자? 혁명?”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순간,나는 '아프지만 아무도 환자라 말해주지 않았던 나'를 처음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환자란 누구인가 – ‘병원에 갈 사람’만이 환자는 아니다조한경 작가는 말한다.“당신이 병원에 가기 전, 이미 환자일 수 있다.”이 말은 내게 꽤 충격이었다.우리는 몸에 .. 2025. 4. 19.
『길 위의 뇌』 – 뇌가 걷는다고, 내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까? 길 위에 있을 때 나는 살아 있다고 느낀다.한 발짝 한 발짝을 내디딜 때마다,무언가가 정리되고, 무언가는 흐물흐물 녹아내리고,어떤 감정은 조용히 사라진다.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를 몰랐다.그저 “걷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져.”라고 말할 뿐.그러다 정세희 작가의 『길 위의 뇌』를 만났다.책의 첫 장을 펼치자마자,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된 물음표 하나가 깨어나는 소리를 들었다.“혹시 걷는다는 건, 뇌와 마음을 동시에 움직이는 작업이 아닐까?”정신과 의사가 길 위에 섰을 때정세희 작가는 정신과 의사다.하지만 이 책에서는 어떤 의학적 권위도 내세우지 않는다.그녀는 ‘진료실 안’이 아니라,‘거리와 광장, 골목과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를 관찰한다.책의 배경은 낯설지 않다.서울역, 노량진, 강남,.. 2025. 4. 17.
임은진 작가의 『저탄 김밥: 저속노화 당질제한식』 나는 한때 아침에 일어나는 것조차 버거운 사람이었다.하루의 첫 기운은 무기력, 점심 무렵엔 졸음과 전투,저녁엔 배고픔과 후회.이런 일상의 리듬은 언제부터였을까?그 원인을 단 한 단어로 지적하는 사람을 만났다. “당질” 이라고.『저탄 김밥』이라는 다소 귀여운 제목의 책은,생각보다 대단히 실용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품고 있었다.“탄수화물을 줄이고, 삶의 속도를 바꾸자”는 이 책은저자 임은진, 건강기자이자 당질 제한식 실천가가직접 몸으로 겪고 기록한 일상의 레시피이자 생활 개선서다.『저탄 김밥: 저속노화 당질제한식』 – 밥 대신 삶을 싸는 연습, 저탄수화물 김밥으로 시작해보다책의 첫 느낌은 ‘진짜 이게 될까?’라는 의심이었다.김밥이라고 하면, 밥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음식 아닌가?그런데 이 책은 그 밥을 .. 2025. 4. 15.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 - 단 하나의 리듬을 지켜보기로 했다 나는 늘 ‘무거운 사람’이었다.몸이 무겁고, 마음이 무겁고, 하루하루가 부담스러운 느낌.별로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것 같고,마음은 늘 피로했고, 식욕은 내가 아니라 뭔가가 나를 조종하는 느낌이었다.그러다 어느 날, 서점에서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표지에는 다이어트 광고에 흔히 나오는 전후 사진도 없고,극적인 구호도 없었다.대신 부드러운 색감과 단정한 문장이, 마치 “당신을 이해한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저자는 ‘닥터스윗비’, 내과 전문의이자 건강 크리에이터.책장을 넘기며 나는 단번에 느꼈다.이 책은 “살을 빼는 법”이 아니라 “무게를 덜어내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 – 무리한 다이어트 대신, 단 하나의 리듬을 지켜보기로 했다책.. 2025. 4. 15.
『브레인 에너지』 – 정신 건강, 그 시작은 ‘뇌의 연료’에서 출발한다 “혹시 당신이 우울한 이유가, 당신의 뇌에 에너지가 부족해서라면요?”이 질문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나는 멍해졌다.우울감, 불안, 주의력 저하, 조울증, 심지어 정신분열증까지…우리는 이 모든 것을 ‘정신적’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그러니까 ‘마음의 병’.그러니까 ‘심리적 결함’ 혹은 ‘내면의 어둠’.하지만 크리스토퍼 M. 팔머 박사의 『브레인 에너지』는,그 통념을 철저히 뒤집는다.우리가 ‘정신질환’이라 부르는 거의 모든 증상들이,사실은 뇌의 에너지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결과일 수 있다는 주장.놀라웠다.그리고 동시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내가 겪었던 수많은 감정의 파도들,그게 단지 내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희망.『브레인 에너지』 – 정신 건강, 그 시작은 ‘뇌의 연료’에서 출발한다책의 핵심.. 2025. 4. 14.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솔직히 말해,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다.의사이자, 그것도 미국 UCLA 의대에서 40년 넘게 강의한 교수가자신이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쳤다’고 선언한다는 건상당히 무게감 있는 고백이었고, 동시에 도발적이었다.그러나 몇 장을 넘기고 나는, 이 책을 ‘고백록’이나 ‘의학 비판서’라고만 보기엔너무나 깊고 통찰력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이 책은 로버트 러프킨 교수가 의료 시스템, 의학 교육, 건강 신화, 그리고 인간 중심적 의학에 대해자신이 지난 수십 년간 믿어왔고, 가르쳐왔던 내용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며그 속에 내재한 ‘거짓’ 혹은 ‘불완전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우리가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은 정말 진실이었을까러프킨..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