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인생』– “삶의 민낯을 사랑하는 법”을 이슬아에게 배우다
“나는 때때로, 살아가는 이 일이 대견하다고 느낀다.끝내주게 못나고 끝내주게 웃긴 내가,끝내주게 살아있다는 이 기적.”– 『끝내주는 인생』을 읽고 내 일기장에 적은 문장“삶의 민낯을 사랑하는 법”을 이슬아에게 배우다『끝내주는 인생』이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잠시 멈췄다.지금 내 인생은 과연 끝내주는가?그 물음 앞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말할 수 없던 내게이슬아는 묻지 않는다.“너,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거야.”이슬아의 글은 수다 같고 일기 같고, 웃긴데 진지하고, 맹랑한데 어딘가 짠하다.『끝내주는 인생』 역시 그런 그녀의 글맛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처음엔 웃다가, 문득 울컥하고,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는 그냥 혼잣말이 튀어나왔다.“아, 나도 잘 살아보자.”2. 작가 소개 – 이슬아, '글'로 ..
2025. 4. 25.
『헝거(Hunger)』 – 무너진 몸으로 말하는 삶의 기록
“이건 너무 솔직한 이야기다.그리고 그래서, 너무 아프게 아름답다.”– 책장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남긴 한 줄1.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뉜다『헝거』를 읽은 후, 나는 잠시 아무 책도 손에 잡을 수 없었다.이 책은 ‘무거운 책’이다. 무게감이 아니라, 감정의 무게다.록산 게이는 자신의 몸을, 트라우마를, 욕망을, 수치심을, 그리고 세상의 시선을숨기지 않고, 꺼내 놓고, 발가벗긴다.그녀의 문장은 고백이고, 동시에 항변이다.독자인 나는 페이지마다 그녀의 고통과 눈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체험을 했다.2. 작가 소개 – 록산 게이라는 이름이 주는 울림록산 게이(Roxane Gay)는 미국의 페미니스트, 작가, 교수다.그녀의 정체성은 ‘작가’보다 먼저, ‘살아남은 사람’, 그리고 ‘증언하는 사람’이라고 생..
2025.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