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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카뮈2

『결혼·여름』 – 태양 아래에서 삶을 받아들이는 법 햇빛이 너무 밝은 날, 나는 늘 이 책을 떠올린다. 그리고 조용히 펴든다.알베르 카뮈의 『결혼·여름』.언제나 “겨울”을 배경으로 철학적 사유를 던지는 작가들 사이에서, 이토록 밝은 햇살 아래에서 삶을 응시하는 철학자는 드물다.‘결혼’과 ‘여름’.이 낱말들은 제목만으로도 따뜻하고 온화하다.그러나 그 속엔 삶의 뿌리 깊은 비극을 직시하고도 끝내 삶을 사랑하려는 의지가 녹아 있다.『결혼·여름』 - 나는 언제 삶과 결혼했는가“태양과 바다, 그리고 무의식적 삶과의 결혼.”그 말에 나는 멈춰 섰다. 삶과의 결혼.내가 과연 삶과 결혼한 적이 있었던가?나는 늘 무언가를 조건 삼아 사랑했고,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것을 배신이라 여겼다.하지만 카뮈는 말했다.“삶은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되는 것이다.”『결혼·.. 2025. 4. 20.
공포의 시대에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 『계엄령』을 읽고 "사람들은 자유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들은 기꺼이 속박을 선택한다."알베르 카뮈의 희곡 『계엄령』은 시작부터 숨을 조여온다. 그 무대 위에는 낯선 도시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 도시에 '전염병'이라는 이름의 재앙이 닥친다. 무수히 쏟아지는 통제와 감시, 침묵 속에 사라지는 인간의 존엄, 그리고 그 안에서도 끝까지 질문하려는 이들이 존재한다.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너는 두려움 앞에서 어떤 존재인가?"공포의 시대에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 『계엄령』을 읽고『계엄령』은 1948년 발표 당시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은유라는 해석도 있었고, 전후 유럽에 대한 알레고리라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이 작품은 여전히 강력하다. 2020년대, 팬데믹.. 202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