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도 배웅도 없이』 – 아무도 맞아주지 않는 날, 시는 나를 기다려주었다
처음 『마중도 배웅도 없이』라는 제목을 마주했을 때, 나는 이미 마음 한구석이 스르륵 젖어들었다.“그래, 인생이란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몰라.”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줄 것 같지도 않고, 어딘가 떠나는 순간에도 배웅받지 못하는 삶.그런 무수한 순간들을 박준 시인은 정말 조용하고, 낮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박준 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감정’을 들킨 기분이 든다.이번 시집도 그랬다. 『마중도 배웅도 없이』는 삶과 죽음, 관계와 이별, 그리고 잊힘의 감각을 다룬다.그러나 슬픔을 밀어붙이지 않고, 작고 사적인 말투로 속삭인다.그래서 더 오래 아프고, 그래서 더 따뜻하다.『마중도 배웅도 없이』 – 아무도 맞아주지 않는 날, 시는 나를 기다려주었다박준의 시는 언제나 남아 있는..
2025.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