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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뇌』 – 뇌가 걷는다고, 내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까? 길 위에 있을 때 나는 살아 있다고 느낀다.한 발짝 한 발짝을 내디딜 때마다,무언가가 정리되고, 무언가는 흐물흐물 녹아내리고,어떤 감정은 조용히 사라진다.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를 몰랐다.그저 “걷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져.”라고 말할 뿐.그러다 정세희 작가의 『길 위의 뇌』를 만났다.책의 첫 장을 펼치자마자,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된 물음표 하나가 깨어나는 소리를 들었다.“혹시 걷는다는 건, 뇌와 마음을 동시에 움직이는 작업이 아닐까?”정신과 의사가 길 위에 섰을 때정세희 작가는 정신과 의사다.하지만 이 책에서는 어떤 의학적 권위도 내세우지 않는다.그녀는 ‘진료실 안’이 아니라,‘거리와 광장, 골목과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를 관찰한다.책의 배경은 낯설지 않다.서울역, 노량진, 강남,.. 2025. 4. 17.
『매직필』 – 우울함은 내 잘못이 아니었다 몇 년 전, 나는 '의욕 없음'이라는 바닥에 앉아 있었다.무언가 특별히 잘못된 일도 없었는데 모든 게 무의미했고,사람들과 만나면 더 지치고, 혼자 있으면 괜히 눈물이 났다.마음은 무겁고, 생각은 멍했고, 몸은 늘 피곤했다.그래서 정신과에 갔다.의사는 ‘경도 우울증’이라고 진단했다.그리고 한 알의 약을 처방했다.“이거 드시면 좀 나아질 거예요.”그것이 내가 처음 만난 ‘매직필’이었다.그리고 시간이 흘러, 요한 하리의 책 『매직필』을 읽게 되었다.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래, 나도 그 약을 먹어봤어." 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매직필』 – 우울함은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회복이 시작됐다요한 하리는 자신이 12년간 항우울제를 복용한 사람이었다.그는 자살 충동이 있을 만큼 극심한 우.. 2025. 4. 16.
『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 – 한 줄의 문장이 마음에 꽃을 틔울 때 책을 다 읽고, 나는 한참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책을 덮었는데 오히려 나 자신이 열리는 기분.『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는 단지 감성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 아니다.말이 사라진 시대에, 다시 말로 사람을 안아주는 문장의 숲이다.그리고 나는 그 숲 속을 천천히, 조용히 걸었다.한 장 한 장, 나 자신을 보듬으며.>『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 – 한 줄의 문장이 마음에 꽃을 틔울 때오평선 작가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닌, ‘문장 수집가’처럼 보인다.그는 세상에 흘러다니는 감정을 문장으로 붙잡아두는 사람이다.이 책은 그런 그의 고요한 손끝에서 길어 올린 짧은 산문 혹은 감성 에세이들의 모음이다.짧으면 3줄, 길면 1쪽을 넘기지 않는 이야기들 속에는우리가 무심히 흘려보낸 계절, 말하지 못했.. 2025. 4. 16.
임은진 작가의 『저탄 김밥: 저속노화 당질제한식』 나는 한때 아침에 일어나는 것조차 버거운 사람이었다.하루의 첫 기운은 무기력, 점심 무렵엔 졸음과 전투,저녁엔 배고픔과 후회.이런 일상의 리듬은 언제부터였을까?그 원인을 단 한 단어로 지적하는 사람을 만났다. “당질” 이라고.『저탄 김밥』이라는 다소 귀여운 제목의 책은,생각보다 대단히 실용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품고 있었다.“탄수화물을 줄이고, 삶의 속도를 바꾸자”는 이 책은저자 임은진, 건강기자이자 당질 제한식 실천가가직접 몸으로 겪고 기록한 일상의 레시피이자 생활 개선서다.『저탄 김밥: 저속노화 당질제한식』 – 밥 대신 삶을 싸는 연습, 저탄수화물 김밥으로 시작해보다책의 첫 느낌은 ‘진짜 이게 될까?’라는 의심이었다.김밥이라고 하면, 밥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음식 아닌가?그런데 이 책은 그 밥을 .. 2025. 4. 15.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 - 단 하나의 리듬을 지켜보기로 했다 나는 늘 ‘무거운 사람’이었다.몸이 무겁고, 마음이 무겁고, 하루하루가 부담스러운 느낌.별로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것 같고,마음은 늘 피로했고, 식욕은 내가 아니라 뭔가가 나를 조종하는 느낌이었다.그러다 어느 날, 서점에서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표지에는 다이어트 광고에 흔히 나오는 전후 사진도 없고,극적인 구호도 없었다.대신 부드러운 색감과 단정한 문장이, 마치 “당신을 이해한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저자는 ‘닥터스윗비’, 내과 전문의이자 건강 크리에이터.책장을 넘기며 나는 단번에 느꼈다.이 책은 “살을 빼는 법”이 아니라 “무게를 덜어내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 – 무리한 다이어트 대신, 단 하나의 리듬을 지켜보기로 했다책.. 2025. 4. 15.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늙음을 피할 수 없다면, 우아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자 나는 “노화”라는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사람 중 하나였다.젊음을 유지하는 법, 동안 피부, 20대 체형 유지하기, 항산화 음식…그런 콘텐츠를 스크롤하며 한때 나도 “노화를 늦춘다”는 말에 집착했다.그러다 정희원 교수의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을 만나고 나서,처음으로 “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이 책은 단순한 안티에이징 가이드가 아니다.말하자면, “삶의 속도와 리듬을 다시 짚어보는 생애 설계서”에 가깝다.『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늙음을 피할 수 없다면, 우아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자책은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시작한다.정희원 교수는 노인의학을 전공한 내과 의사로,노화와 만성질환, 건강 수명에 대해 진료실에서 수천 명을 만나온 사람이다."노화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