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오사무1 『인간 실격』을 읽고 – 허무의 끝에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나는 솔직히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울해진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책’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어쩌면 내 안에도 ‘인간으로서의 실격감’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라는 깊고 어두운 질문이 드는 때가 있다. 『인간 실격』은 바로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웅크리고 있어주는 책이다.『인간 실격』을 읽고 – 허무의 끝에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주인공 요조는 웃긴 사람이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는 사람들을 웃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웃음은 진짜가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방어기제다. 그는 사람들 앞.. 2025.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