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1 『혼모노』 – 진짜라는 말 앞에서 내가 진짜인지 되묻다 책을 다 읽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혼모노’라는 말이 낯설면서도 묘하게 가슴 한구석을 건드렸다. 성해나 작가의 문장은 섬세하고 단단했다. 한없이 조용하게 속삭이는 것 같다가도, 문장 끝에 이르러선 날카로운 단도처럼 내 안의 비위를 찔러댔다.『혼모노』는 일본어로 ‘진짜’, ‘진품’을 뜻한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진짜’는 단순히 가짜와의 구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존재하는 태도, 흔들리면서도 붙잡고 있는 삶의 기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작가 개인의 서사이자, 동시에 우리의 서사로 확장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 무수히 쌓인 '가짜'들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혼모노』 진짜라는 말 앞에서 내가 진짜인지 되묻다책의 초반부에서 성해나 작가는 말한.. 2025.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