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1 『노인과 바다』 – 지는 싸움에도 굴하지 않는 인간의 존엄 바다와 노인, 물고기, 해와 별, 뱃사공과 맨손의 사투.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이렇게 몇 가지 단순한 요소만으로도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는 걸작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단순히 '고기 잡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작품은 겉으로는 단순하고, 서술은 건조하지만, 그 안에는 한 인간의 인생 전체가, 그리고 인간 존재의 존엄과 허무가, 고요하면서도 장엄하게 녹아 있다.처음 읽었을 때는 중학생이었다. “노인이 물고기를 잡다 만 이야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다시 읽은 『노인과 바다』는 완전히 다른 책이었다. 그것은 고독과 싸우는 이야기였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법을 말하는 책이었으며, 지는 싸움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 2025.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