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을 옮기려 했다. 그러나 결국, 그 산은 내 등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게 떠오른 문장이었습니다.
손봉호라는 이름은 한국 사회에서 ‘윤리’를 말하는 몇 안 되는 목소리 중 하나입니다.
그의 글을 읽는다는 건 그저 ‘좋은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묻어 있던 회색 먼지를 닦아내는 일과 같았습니다.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는 그의 인생을 관통해온 질문들, 그가 세상을 향해 했던 사랑,
그리고 자신에게 던졌던 차가운 반성의 기록입니다.
✨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 감성평 – 이 책은 눈물이 아니라, 뜨거운 침묵을 남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덮은 후, 오랜 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손봉호 작가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고, 단정합니다.
어느 한 구절도 감정을 짜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절제된 문장이 한 개인이 살아온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게 만듭니다.
“나는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
이 말은 그가 평생 실천하려 했던 ‘윤리’, 사람답게 사는 삶,
지식인의 책임,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했던 고통스러운 잣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 책의 구성 – 진실한 고백과 냉정한 성찰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닙니다.
일기 같고, 설교 같고, 회고록 같지만, 그 어느 하나로도 규정할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
- 신앙과 윤리의 교차점
- 가진 자로서의 부끄러움
- 노년에 다다른 자기반성
- 무기력한 사회를 향한 안타까움
손봉호 작가는 가르치려 하지 않고, 고백하듯 씁니다.
그리고 그 고백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벼리듯 단단한 성찰의 문장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 나의 이야기 – 덕을 말하기에 부끄러웠던 나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삶을 여러 번 되돌아보았습니다.
나는 무엇을 기준 삼아 살아왔는가?
나는 얼마나 ‘윤리적 인간’이었는가?
나는 스스로 떳떳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가?
솔직히 말해, 나는 윤리를 말하기에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손봉호 교수의 글 앞에서 부끄러움과 존경이 동시에 일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나를 정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말합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덕의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려는 태도다.”
그 말에, 나는 조금 위로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나도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 인상 깊었던 문장들 – 나를 멈추게 한 단어들
“가진 자의 가장 큰 책임은, 자기가 가진 것이 공공의 것임을 아는 것이다.”
“윤리는 힘 있는 자의 무기여선 안 된다. 윤리는 오히려 자기 검열로 사용되어야 한다.”
“나는 성경을 따르려 했지만, 그보다 내 이기심이 더 앞섰던 순간이 많았다.”
“정직하게 사는 것이 불이익이 되는 사회에서, 그래도 정직을 선택하는 것이 신앙이다.”
이 문장들은 단순한 깨달음이 아닙니다.
살아온 생의 결과물이자, 고통과 반성을 통과한 문장의 무게입니다.
💡 실용 독서 팁 – 이 책을 더 깊이 읽는 방법
- 줄 긋기보다 질문 달기
–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적어보세요. - 다른 사람과 함께 읽기
– 책을 매개로 한 대화는 깊은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 하루 한 챕터씩 읽기
– 아침 묵상처럼 삶에 적용해보는 독서 - 공감되는 구절 메모하기
– 전하고 싶은 문장을 모아두면 좋습니다. - 지금 내가 지고 있는 산을 정의해보기
– 내가 짊어진 책임, 과제, 양심은 무엇인가요?
🤝 독자에게 – 당신의 산은 어디에 있나요?
손봉호 교수는 말했습니다.
“나는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
그 산은 아마 책임, 죄의식, 윤리, 사랑, 미움, 지식인의 양심,
그리고 시대를 향한 분노와 연민이었을 것입니다.
당신은 어떠한가요?
당신이 등에 지고 가려 한 산은 무엇이었나요?
- 가족을 책임지는 일
- 사회적 역할과 의무
- 신앙, 도덕, 혹은 삶의 무게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산을 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산을 끝내 내려놓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옮기려는 태도 아닐까요?
📝 마무리하며 – 나는 여전히 작고, 무겁다. 그러나 걷고 싶다.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닙니다.
이 책은 ‘당신도 지금 이 순간, 삶의 윤리 앞에 서 있나요?’라고 묻습니다.
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여전히 이기적이고, 쉽게 타협하며, 성공을 더 중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록 나는 손봉호 작가처럼 크고 묵직한 산을 옮길 수는 없겠지만,
나만의 작은 산 하나쯤은 끝까지 끌어안고 걸어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인간다운 삶이라는 믿음을
이 책이 내게 다시 일깨워주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