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소설가가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하루키는 그것을 묻고, 걷고, 써왔다.”
–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 마음속에 남은 말
1. 이 책을 집어 든 순간 – 소설가라는 ‘직업’이 궁금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그의 소설을 전부 좋아하지는 않는다.
『노르웨이의 숲』은 너무 감상적이라 멀리했고,
『1Q84』는 세 권의 묵직함 속에서 길을 잃었다.
하지만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달랐다.
이 책은 그가 만든 '세계'가 아니라,
그 세계를 만든 사람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나는 한때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었다.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세상을 조금은 다르게 보는 눈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은,
하루키가 글을 통해 세상을 살아온 방식이
어떤 원칙과 고민, 습관과 반복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궁금함에서 펼쳐졌다.
2. 작가 소개 – 장르를 넘나드는 ‘고독한 마라토너’
무라카미 하루키.
그는 이제 일본이라는 국적을 넘어
세계적인 ‘하루키적 감성’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그도 처음에는 작가가 될 계획이 없었다.
재즈바를 운영하던 20대 청년이었고,
어느 날 문득 야구 경기장에서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는 그 순간을 붙잡았고,
수십 년을 꾸준히 달렸다.
이 책은,
그의 “달리는 이유”가 아닌
“쓰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다.
3. 감성평 – 직업이라는 말의 무게를 되새기다
우리는 흔히 예술을 낭만적으로 생각한다.
소설가는 영감에 기대 글을 쓰는 사람,
밤하늘에 별을 보며 한 문장을 떠올리는 사람.
하지만 이 책에서 하루키는 말한다.
“소설은 노동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일정한 분량을 써야 한다.”
나는 이 문장에서 숨을 멈췄다.
마치 정장을 입고 출근하듯,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반복 속에서 쓰는 하루키.
예술이 아니라 루틴.
낭만이 아니라 규율.
그의 소설이 이토록 섬세하고,
한 문장마다 호흡이 살아 있는 이유는
어쩌면 그 철저한 ‘직업정신’ 때문이 아닐까.
4. 나의 이야기 – 쓰는 삶, 사는 글
나는 소설가는 아니다.
하지만 글을 써왔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거나,
나를 위해 일기를 쓰거나.
그중 몇 편은 괜찮다고 칭찬받기도 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과 연결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글은 때로 무섭다.
쓰고 나면 공허하고, 읽히지 않으면 허무하다.
하루키는 말한다.
“글을 쓰는 건 결국, 혼자서 어둠 속을 걷는 일이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을 걷는 건 외롭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를 만나게 되는 일이다.
5.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배운 것들
- 창작은 영감보다 습관이다
영감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앉아서 쓰면, 언젠가는 ‘문장’이 온다. - 고독은 필수 조건이다
소설가는 혼자 있어야 한다. 세상과 적당히 떨어져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 일관성이 창조를 낳는다
비슷한 리듬, 정해진 시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글은 자란다. - 글쓰기는 자기 인식의 과정이다
누구를 감동시키기 전에, 나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 가장 중요한 건 ‘끝까지 쓰는 힘’이다
뛰어난 작가와 평범한 작가의 차이는 완성시키는 힘에 있다.
6. 인상 깊은 문장들
- “글을 쓴다는 것은 고독과 친해지는 일이다.”
-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재능은, 끝까지 써내려가는 꾸준함이다.”
- “비평은 나를 흔들 수 없다. 내가 나에게 진실하면 된다.”
- “소설은 나를 정직하게 만든다. 거짓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내 글쓰기의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무엇보다 ‘정직함’에 대해.
7. 실용정보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더 깊게 읽는 방법
- 하루 한 챕터씩 나눠 읽기 – 에세이 형식이라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게 좋다.
- 글을 쓰는 사람들과 함께 읽기 – 글쓰기 고민을 공유하며 읽으면 더 깊이 와닿는다.
- 자신의 글쓰기 습관과 비교해보기 – 나만의 루틴을 하루키와 견주어 보기.
- 필사 노트 만들기 –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적으며 영감을 기록하자.
- 글쓰기 전후에 읽기 –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자극이 된다.
8. 독자에게 – 당신은 어떤 문장을 쓰고 있나요?
혹시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가요?
혹시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워버리기만 반복하나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합니다.
“잘 쓰는 것보다, 끝까지 쓰는 것이 먼저다.”
당신이 쓰는 한 줄의 일기,
한 문장의 메모,
그것이 어쩌면 당신 안의 ‘작가’를 키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9. 마무리하며 – 나는 오늘도 ‘쓴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글을 쓰는 사람뿐 아니라,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덮고, 내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 오늘도 한 문장을 쓴다.
그 문장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지만,
나는 계속 쓸 것이다.
이건 나의 ‘직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