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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았습니다』 – 목격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by rya-rya-day 2025. 4. 1.

나는 보았습니다 책 관련 사진
나는 보았습니다 책 사진

『나는 보았습니다』 – 목격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살다 보면 어떤 순간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각인처럼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시간이 지나도 선명한 그림처럼 떠오른다.

박진여 작가의 『나는 보았습니다』는 그런 순간들을 기록한 책이다.
그저 한 사람의 기억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외면했던 현실을 다시 마주하게 만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한동안 말을 잃었다.
책 속에서 다뤄지는 장면들은 너무도 생생했고, 그것을 읽는 나는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함께 그 현장에 서 있는 목격자가 된 기분이었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머릿속을 맴돌던 질문이 있었다.
"나는 무엇을 보았으며, 무엇을 외면했는가?"

이 글에서는 『나는 보았습니다』가 나에게 준 감정과 깨달음을 나만의 시각으로 풀어보려 한다.

📌『나는 보았습니다』 – 목격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 우리가 본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책 속에서 작가는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너무나 묵직해서, 한 장 한 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거리의 노숙자
  •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침묵
  • 가난과 폭력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언젠가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장면들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고도 곧바로 잊는다.

"내 일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이런 말들로 쉽게 합리화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을 기록한다.
그리고 독자에게 말한다.

"나는 보았습니다. 당신도 보지 않았나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내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던 장면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도 길에서 도움을 구하던 누군가를 못 본 척했던 적이 있었고,
부당한 상황을 보고도 외면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것이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내게 남겨진 '책임'이라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찔렀다.

📌 보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한 가지를 깨달았다.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까지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누군가 길에서 구걸을 한다면, 우리는 단순히 "저 사람은 가난하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 그 사람이 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 어떤 사회적 구조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이런 질문들이 숨어 있다.

책 속에서 작가는 이런 '깨달음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냥 단순히 '보고 느끼는 것'을 넘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것인지까지 고민하게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나서 단순히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책을 통해 내가 마주한 현실은 이제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 우리는 모두 목격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우리는 모두 '목격자'라는 사실이었다.

  • 나는 차별과 불평등을 보았다.
  • 나는 폭력과 가난을 보았다.
  • 나는 사랑과 희망도 보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내가 본 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행동할 것인가이다.

책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전합니다."

나는 이 문장이 마치 나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당신은 무엇을 보았나요?"
"그리고 그것을 잊지 않고 기록할 것인가요?"

이 질문이 내 마음속 깊이 남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제는 나도,
내가 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차례니까.